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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EE 작성일 :      2007-11-10 (22:50:02)
이메일 :     ***@**** 조회수 :     203
홈페이지 :      아이피 :     ***.***.***.***
글제목 :      가난한 사랑의 노래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모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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