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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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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
2010-08-07 (16:2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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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여자 / 패관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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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노래방에서는 형준이가 자청 한턱 쏜다며 돈을 내 놓아 모두들 즐겁게 모였는데 그는 무엇이 뒤틀렸는지 잔뜩 찌푸리고 시종 입을 봉하고 있었으니 재미없이 일직 끝났다.
여자들이라야 거리에 사는 일류 활량들이었는데 모두 먼저 보내고 동창생 남자 셋만 남았다.
형준이가 가슴에 울화를 시키려는지 맥주병을 들고 자작으로 컵에 들이부어 꿀꺽꿀꺽 마시는 바람에 그들 셋은 다시 앉아 먹다 남은 채소에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심양시 부근 자그마한 현성 거리에서 나서자랐고 소학교 중학교에까지 동기동창이었는데 젊었을 때는 사업과 직장 관계로 일 년에 한번 볼지 말지 하였으나 지금은 모두 정년퇴직하고 집에 할일 없이 놀게 되니 하루가 멀다고 어젯날 죽마고우처럼 몰켜 다녔다.
한사람은 법원에 법관이었고 한사람은 의과대학 교수였고 또 한사람은 중학교 교장인 최형준이었다.
비록 당과 정부의 혜택으로 인생을 무난히 충직하게 살았다고 자부하지만 오늘날 신세대 젊은이들이 남녀 성개방하고 자유 연애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들은 여태 남의 세상에 사는 것 같아 이제라도 젊은 날에 허송한 청춘을 보완하려는지 유일한 노래방에 자주 찾아가서 청춘을 돌려 달라 호소하며 남은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들은 이 지방 원로이고 타남이 공인하듯 유명인사들이였지만 일단 노래방에 오면 양반도 선비도 아닌 낫 놓고 기억자도 모르는 시골 사람이나 다름없었다.
노래방에서는 의사도 법관도 대감이라도 소용이 없었다. 그들도 우직하고 무식한 시골 사람처럼 직통배기 쌍소리들로 초원에 굴래 벗은 말처럼 자유를 한껏 누리는 것이 더 좋았다.
그들은 평생 계급투쟁에 앞장서고 정책수호에 모범이었으니 일거수일투족 말 한마디도 주의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아니던가!
“야 임아, 너 오늘 와 그래, 그 애순이란 여자 안 왔다고 그러지, 내가 오늘 꼭 올 줄 알고 전화도 했었고 전번에 대리고 왔던 그 아줌마를 집에까지 찾으려 보냈지만 집에 없고 전화도 꺼져 있으니 난들 어쩌란 말이야, 아무 여자나 붙들고 한번 놀면 되지 꼭 그 여자라야 맛이 나나? 너 아무래도 수상하다, 마누라 있는 여석이 제 색시 만들지 못할 걸 가지고, 홀아비 나라면 몰라도 흥, 흥흥”
그의 법관친구가 반 농담으로 코방귀를 놓는 것이었다.
"알았다니까, 그만들 하자, 앞으론 애순인지 애물단지인지 그 여자 찾지도 말고 부르지도 말란 말이다, 원 내가 미쳤지”
형준이는 맥주 한 겁을 단숨에 들이마시고 빈 잔을 탁상에 탁 놓으며 자아질책을 하며 결의를 다지듯 호소하는 것이었다.
사실 형준이는 이날 그녀를 꼭 만나서 어떻게 해서든 이번엔 휘여 잡으려 마음을 먹고 왔으나 그녀는 전화 한통 없이 오지 않았던 것이었다.
형준이는 애순이를 전번 주일에야 알게 되었던 새로운 여자였다.
그날은 형준이가 늦게야 노래방에 찾아가니 정작 자기와 짝이 되어 줄 파트너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한 여인이 전화하면 안 올 거라며 자청 집에까지 뛰어가 제 이웃집 색시를 대리고 와서 형준에게 짝을 만들어 준 여자였다.
형준이는 그녀의 젊고 호리호리한 몸매와 아름다운 미모에 그만 홀랑 빠졌었다.
그녀는 남편이 한국에 간지 반년이 되였고 집에서 5살 나는 아이 하나 데리고 살림 사는 과히 새색시였다. 식당에서 술 한 잔 같이 먹자는 바람에 마지못해서 왔는데 실지는 떠밀리고 끌려 나왔던 것이었다. 와서 보니 알지도 못하는 외간 남자와 맞붙어서 노는 노래방이였었다.
노래하며 춤도 추며 즐거운 모임일 수도 있지만 그녀로서는 불륜의 장소만 같아 사뭇 부끄러워 얼굴도 못 들며 어이없어 생글생글 웃기만 하였으니 형준이 뿐 아니라 심지여 다른 여자들도 수즙어하는 그녀를 귀엽게 보았다.
그녀는 흑룡강성에서 새로 이사 온지 얼마 안 되여 그를 데리고 온 이웃 아줌마 외에는 누구도 처음 보는 낮선 인물이었다.
이날 형준이는 새장가나 가는 것처럼 너무나 기뻐서 연방 웃음을 터뜨리며 큰소리가 제법 나왔다. 그녀와 같이 마이크 들고 노래도 하고 춤도 남 출새 없이 연거푸 추었다. 그녀가 아는 노래는 몇 곡 안 되였으나 목소리는 고왔고 춤도 꾀나 따라하는 축이였다.
그녀는 술을 아예 입에도 안대였는데 형준이는 그가 부어주는 술이 그렇게도 달고 향기로웠는지 그가 부어주는 술을 주는 대로 쪽쪽 들이 마셨다. 그리고는 술맛이 좋다며 빈 잔을 내밀고 그녀더러 술을 계속 부으라는 것이었다.
술이 얼근해 진 형준이는 그의 손을 잡고 이야기도 했으며 춤출 때는 아예 그의 목을 끌안고 때로는 그녀의 볼에 살짝 입도 대보았다.
그런 순간순간 마다 그녀는 뒤로 약간 주춤 거리며 부끄러워 웃으며 어쩔 줄 몰라 몸이 돌아가고 머리를 숙이는 것이었다. 형준의 손이 급기야 그녀의 젖가슴에 올려놓자 그녀는 남이 볼 새라 얼른 형준의 손을 옴짝 못하게 움켜잡으며 가만히 있으라는 것이었다.
이만 하면 형준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 비밀리에 마음이 통하며 이런 여자를 곡 친구나 애인으로 삼고 금후 다른 여자는 아예 상대도 안하리라 마음 다짐도 하였다.
오후 네 시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일어나서 자기는 시간이 되여 어린이집에 가서 제 아이를 데리려 간다며 인사하고 나가는 것이었다.
흥이 한창 고조되었던 형준이는 그녀가 나가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뒤따라 나갔다. 아무리 붙잡고 조금만 더 놀다 가라해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전화번호나 남기라니 자기를 불러서 온 아줌마가 안다하고 다음에 한번 꼭 만나자 약속을 하자니 그렇게 하겠노라 머리를 끄덕여 보이며 시종 좋아서 새물새물 웃으며 <빠이빠이> 손사래까지 하고 이층 계단을 총총 내려가는 것이었다.
형준이는 그녀의 이웃집 아줌마를 통하여 그의 전화번호와 그가 살고 있는 집도 알아내었다.
그리고 전화도 두세 번 했었고 한번은 전화로 그의 집에 찾아 가련다하니 오늘은 아이가 병으로 있으니 오지 말라는 것이었고 한번은 그의 전화가 꺼져 있기에 그의 집 아파트 6층 꼭대기까지 올라가 문을 뚜들겼으나 집안에 아무 동정이 없어 돌아 왔으며 혹시나 그를 만날까하여 가까운 길 놔두고 멀리 돌아서라도 그의 집 앞길로 서성거렸던 것이었다.
형준이는 그날 그녀의 아름답고 향기로움을 잊지 않고 자기와 한번 만난 것으로 접촉이 부족 한 탓이라며 오늘은 자기가 돈을 내니 그녀를 불러서 한번 크게 놀자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오지 않았으니 형준이의 마음은 수틀리고 꼬일 대로 꼬였다. 더구나 오늘 자가의 파트너로 앉은 여자가 절구통에 치마를 두른 것 같이 뚱보였는데 형준의 마음을 사로잡고 위로하기는 턱없이 모자랐다. 뚱보는 오히려 상대 남자가 자기에게 고분고분 좋아 안한다고 입이 한발이나 툭 튀어나와 있었으니 형준이는 죽을 지경으로 마음이 상했었다. 놀기는커녕 말하기도 싫어서 시종 꿔다놓은 보리 짝처럼 앉아만 있었던 것이었다.
이렇게 오늘의 대주이고 주인공인 형준이가 잘 놀아 주지 않으니 모두들 앉아 술이나 마시며 한담들을 하였는데 자연 이런 여자 저런 여자에 대한 싱거운 소리들을 하게되었다. 세상에 끔찍하게도 지독한 여자도 있었으니 형준이는 놀라고 무엇인가 새로운 예감이 그를 휘감아 놓았던 것이었다. 그 이야기들은 순서대로 이러했었다.
어느 옛날 서방나라에 한 공주같이 귀여운 미모의 아가씨가 네거리를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모두들 쳐다보며 감탄을 하였고 한 거지는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졸졸 따라다녔다 한다.
이 골목 저 골목 어디에고 따라 오기에 공주는 가던 걸음을 멈추고 그 거지를 불러 세워 이유를 물었다한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천사 같으신 당신을 이 못난 내가 사랑 하고 싶습니다. 이 장미꽃을 받아 주십시요”
청년은 비록 옷차림이 남루하지만 생김새가 꾀나 순진했고 놀랍게도 대담하였다.
“그래 고맙다만 네가 나를 사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나는 유부녀다, 너의 심정을 알만하니 그 장미를 받아 주마, 여기다 키스하고 가거라”
공주는 자기의 치마를 무릎 위로 썩 걷어 올리고 하얀 허벅지를 들어내 놓으면서 거기에 입을 맞추라 하였다. 그래서 그 청년은 공주 앞에 꿇어앉아 그 하얀 허벅지에 입을 맞추고 공손이 인사하고 물러갔었다. 세상엔 이런 아름다운 여자도 있었으니 지나는 사람들이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냈다한다.
다른 하나는 6,25 전쟁 때 일인데 한 고급 장군의 부인이 옷은 헌옷으로 위장 했으나 젊고 아름다운 얼굴은 감추지 못하였는데 피난을 가다 날이 어두워 산골 오막살이 빈집에 찾아 들어가니 한 건장한 사나이가 이 빈집에 우연히 묵고 있을 줄은 몰랐다.
엄동설한이라 부득불 단칸방에 한 이불을 덮고 자게 되였으니 남자는 자꾸만 손이 노실하지 못하고 그녀의 가슴과 아랫도리로 손이 갔다한다.
여인은 남자의 손을 떼여 놓고 밀어 내군 하였는데 전쟁통에 몇날며칠 피로가 쌓였지만 여인은 잠 한잠을 못자고 방어하여야 했고 남자는 점점 더 발동이 되여 나중엔 그 여자의 바지춤으로 손을 쑤셔 넣는 것이었다. 여자는 아무리 떼여 놓아도 계속 침범하는 남자의 손에 자기의 호신용 작은 권총을 꺼내어 남자의 손에 만지게 하였다.
어두운 밤 이불 속에서 그 딴딴한 물건을 볼 수는 없어 한참이나 주물러 보던 남자는 분명 권총이란 것을 알고 자기의 어느 고급 장교의 부인일거라 짐작되어 깜작 놀란 나머지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거니와 날이 발기 전에 몰래 떠나가 버렸다한다. 이렇게 조용이 상대를 물리치는 여자도 있었다는 것이었다.
또 하나의 사건은 문화 대혁명 때 실지 발생했던 사건이라는데 어느 마을 민병대장이라는 작자가 미모의 젊은 새색시를 촌 출납원으로 추천 해 준다며 가정방문을 수차 하더니 결국 그녀의 정조를 짓밟았고 한번 맛을 본 그는 미친 듯 밤낮으로 찾아 다녔다한다.
여인은 결국 출납원 추천은 거짓말로 속았고 이미 동네 사람들이 그들 관계를 수상이 여기고 이제 제 남편이 알까봐 그 남자를 다시 오면 죽인다고 접근 못하게 엄포까지 주었으나 죽기 살기로 틈만 있으면 찾아 왔으니 여자는 이 일을 어찌할지 혼자 고민하고 언제나 공포에 질려 있었다한다.
그러던 어느 하루는 환한 대낮에 그 사나이가 불시에 문을 따고 들어왔는데 언젠가 처럼 속전속결이 가장 효과가 좋았다고 오늘도 집에 들어서자 벌써 발가벗은 알몸으로 덮쳐드는 것이었다. 매번 이러한 급한 위기를 빨리 모면하기 위하여 그녀는 순순히 당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자칫 자기의 불륜으로 헌 신짝을 목에 걸고 고깔모자 쓰고 동네 골목을 원숭이 조리 돌리듯 끌려 다니며 개꼴망신을 당하고 성실하고 착한 남편을 배신했다는 죽어도 싯지 못할 죄책으로 순간순간 온 몸에 전율을 느끼고 치를 떨어야 했었다.
오늘도 빨리하자며 범같이 네 팔다리를 벌리고 왈칵 달려드는 바람에 독이 극도로 오른 여자는 엉겁결에 창턱에 놓여 있었던 과일 깎는 칼로 남자의 거시기를 한순간 싹둑 잘라 버렸다한다.
그 잘린 남자의 거시기 한 토막이 땅바닥에 떨어져 팔딱팔딱 살아 뛰는 것을 남자는 그 한 토막을 신문지에 싸서 의과대학병원에 갔으나 너무 시간이 지체되어 결국 접목이식 못하고 평생 병신이 되여 그렇게 좋아하던 여자도 없이 지금도 살고 있다한다. 이렇게 끔찍하리만치 지독한 여자도 있었다는 얘기었다.
형준이는 비록 남의 끔찍한 이야기지만 마치 자기와 연관이 있는 것 같았으니 오늘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것 같고 난생 큰 교훈을 받은 것이었다.
그날 애순이라는 젊은 여자 역시 이 늙은 영감을 얼마나 못 마땅이 여기면서 시종 참으며 웃음으로 임기응변한 것도 모르고 멋없이 딴 생각 했고 음험한 수작까지 부렸으니 남부끄러울 일이었다.
옛날엔 장가 못간 홀아비들이 야밤삼경에 남의 동네 가서 색시를 업어 왔다하는데 정작 발버둥치고 물어뜯는 여자는 말없이 아들딸 낳고 살았어도 업혀 오면서 웃어대고 순순히 말 잘 듣는 여자는 끝내 못 살고 도망간다 하였으니 새물새물 잘 웃어주며 사뭇 온화하고 애교가 흐르던 예순이란 그 여자도 어쩌면 줏대 있고 강직한 여자인 것만은 틀림없다. 끝내 도가 넘고 더는 못 참을 때는 경찰에 고소할는지 정말 섬뜩한 칼을 들고 설칠는지 누가 알랴?
어제만 하여도 그 여자와 전화통화도 했고 그를 만나려 그 집 앞을 헤매었고 간 크게 그녀의 집 문을 뚜들겨 보기도 했었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벌써 휴대폰에 입력된 그의 전화번호도 싹싹 지워 버렸고 다시는 생각하지 않으려 결심을 하였다.
여자를 한부로 건드려서는 안 된다는 결론이었다.
형준이는 자기가 위풍당당한 교장으로 수없는 제자들이 사회의 역군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일시 채신머리없는 행동으로 그들 보기가 부끄러울 일이었다. 절대 몰염치한 일로 개꼴망신해서는 안 된다는 자기중심을 잡은 샘이다.
이렇게 남자대장부의 가슴에 큰 변화와 마찰이 생겼으니 어이 가슴 속에서 불이 일지 않았으랴! 그 뜨거운 화기를 식히기 위해 냉동된 찬 맥주를 가슴에 들이 붓듯 마시는 것이었다.
"우리끼리가 더 재미있다, 자 잔들을 들고 건배!"
어딘가 삐뚤어 졌던 형준이가 바로 돌아오자 모두들 활기를 찾았다.
언제 누가 불렀는지 복무원이 맥주 10병을 들고 쫓아 왔고 그들 셋은 철철 넘는 잔을 부딪치며 이제야 사나이다운 통쾌한 폭탄주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창작 노트……………………………………………………
내가 한국에 나와 시를 쓴다고 하나 만 명이 넘는 시인들 속에서 어느 귀퉁이에 내 이름 석 자가 있는지 알아주는 사람 없다.
그래서 소설 그것도 장편소설을 쓰려고 대체적인 구상을 잡아 보았다.
그러나 일 년 이 년을 넘기면서 좀처럼 붓을 들고 행동에 옮기지 못하였었다.
원인은 내가 소설 쓰기에는 너무 부족함을 알았다. 첫째 성구 속담을 비롯한 언어 활용이 안 되다보니 사건을 생동하게 형상 되지 않았고 둘째 인물묘사가 안 되고 셋째 심리묘사도 안 되었다.
그래서 소설공부를 해야 되겠다고 손쉽게 짧은 단편 유모어를 쓰기 시작하였다. <완성한 논문> <사랑이란 뭣인가> 등 대여섯 편의 유모어를 인터넷에 띄웠더니 호응도 좋았고 내 나름으로 만족하게 되었다.
사람은 배울 때도 쌍소리는 쉽게 배운다더니 늙어서도 잘 잊어지지 않은 것도 그러한 것들이라 유모어 쓰기는 쉬웠었다.
그러나 유모어는 문학 장르에 들어가지 못하므로 문학하는 사람이 유모어에 취중 할 수는 없는 것으로 같은 값이면 유모어를 좀더 길게 살을 붙쳐서라도 소설로 만들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일 년간 이미 문학상을 받은 <처복>과 발표한 <돈 나무>(불교문학) <후회>(문학세계)를 비롯하여 <다방 마담> <첫날밤> <깍쟁이><그녀의 운명>등 무려 10편을 썼다.
써 놓고 보니 절반 이상은 <이런저런 여자>처럼 패관소설인 것 같다.
패관소설은 남녀의 노골적이고 흥미로운 정담을 빼놓을 수 없는데 중들도 듣고 돌아 서서 웃는다는 우스개 이야기겠다.
그러니 요즘 소설처럼 생동한 형상으로 펼쳐 나가는 것 보다 주로 단순한 사건 열거가 핵심이 되겠다.
내가 이러한 것들을 소설이라 내 놓으니 내용이 저속하고 형상성이 없다며 세계명작과 중국명작을 예들며 그런 소설을 쓰라고 힐책하는 사람도 있었다. 여기서 분명이 말해두지만 나라는 사람은 유명 소설가와 비할 바가 못 되는 사람이고 다만 소설 공부를 위하여 쓴다고 누누이 사전설명까지 한 사람이다.
패관소설은 대개 작가불명으로 한간에 구전 되면서 우리들 인간으로 하여금 선과 악 그리고 정의와 불의에 대한 교양적 가치가 있고 생활에서 흥미를 돋구어 주었다고 본다.
그래서 어느 조대에는 관청에서 이런 이야기를 소집 정리하는 집필관을 설치했다고 한다.
지금도 역사 소설이나 한간의 이야기를 <고향의 전설> <귀신 이야기> <야화>를 전문 수집하는 사람이 있지만 앞으로도 마땅히 어느 누구에 의해서든 계속 창조 정리되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본다.
나는 일 년간 웬 열정으로 소설이라 몇 편을 썼지만 이제는 소설이라 쓸 생각을 그만 둔지 오래다. 너무도 힘이 든 것도 있지만 칠십이 넘은 내 나이에 평생하든 시나마 재대로 써야하기 때문이었다.
오늘 내가 이 <어런저런 여자>란 소설을 꺼내고 정리하게 된 것은 엇그제 육필문인협회 하계수련회로 치악산에 갔다가 원주시에 있는 박경리 소설가의 문학관(자택)에도 갔었는데 상당이 큰 감동을 받고 내가 이미 써 놓은 소설이라도 정리하여야겠다 싶었던 것이다.
많은 젊은 시인들께는 소설은 꼭 써 보라고 권고하고 싶고 패관소설은 소설창작에 큰 도움이 된다고도 말하고 싶다. /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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