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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펌)이정화 작성일 :      2007-10-25 11:41:46
글제목 :   2005년 제2차 순경공채시험 최종 합격자 이정화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경찰관의 아들로 태어나 경찰을 동경하며 성장했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꼭 경찰은 아니더라도 법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고, 군입대도 의경을 지원했다.
그러나 고도근시로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는 첫 장벽에 부딪혔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부모님을 설득해 라식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재검에서 1급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부산지방경찰청 영도경찰서 청학지구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그렇게 한 것이 너무 잘한 것 같다. 의경 때 겪은 일들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언제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으며, 수험생활을 어떻게 보냈나?

제대 후 2004년 3월부터 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인 시험 준비를 했다. 시험은 2004년 2·3차, 2005년 1·2차 등 총 4번의 시험을 치렀고, 2005년 2차 시험에서 최종 합격을 했다.
2004년 2차 시험은 그동안 공부한 것에 대한 진단 겸 3차 시험을 대비한 연습이었다. 그러나 합격을 목표로 치른 3차 시험에서 합격하지 못하자 슬럼프가 찾아왔다. 갑자기 지치기도 했고, 더 공부할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3차 시험 이후로 방황하며 공부를 하지 않았다. 당연히 집에서는 독서실에 간다며 나왔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pc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밤늦게 집에 들어갔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었고, 시간도 걷잡을 수 없이 빨리 흘렀다. 정신을 차려보니 2005년 1차 시험이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 그 때부터 다시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고, 정신을 차려 다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결과는 불을 보듯 뻔했다.
그 때 학원에서 함께 공부했던 친구 한 명이 최종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이번에 슬럼프는 찾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친구의 좋은 소식이 기폭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앞으로 2차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은 약 4개월. 목표를 새롭게 수정했다. ‘내 인생을 이 4개월에 다 걸어보자’로. 지금 4개월만 고생하면 남은 60여년의 삶을 후회 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공부는 보통 아침 9시 학원 도착에서부터 오후 10시 30분 학원 문 닫는 시간까지 했다. 그러나 대신 집에 와서는 일체 공부하지 않았다. 점심은 학원 근처에서 먹었는데, 밥을 먹고 바로 공부하게 되면 졸음이 쏟아지기 때문에 매일 학원주변을 15분 정도 걸었다.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가 가장 졸린 시간이다. 그래서 20∼30분 정도는 책상에 엎드려 자기도 했다.

♬ 공부하면서 무엇이 가장 힘들었나? 또 끝까지 합격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존재가 있다면?

늦은 밤 번화가의 화려한 모습을 마냥 부러운 듯 바라볼 수밖에 없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루종일 정신 없이 공부하다, 무거운 가방을 어깨에 메고 집으로 터벅터벅 돌아오는 때가 가장 마음이 약해지는 순간이다. 다들 뭐가 그리 즐거운지 신나게 웃으며, 한껏 차려입고 노는 모습을 볼 때면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생각해 봤다.
또 한번은 편한 옷차림을 하고 분식점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을 때였다. 중학교 동창 녀석이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고, 예쁜 여자친구와 서 있었다. “너 뭐하냐?”고 그 친구가 묻자 “그냥 배고파서…”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 얼마나 한심스럽고,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그렇지만 힘든 수험생활, 부모님이 큰 힘이 되어주셨다.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힘든 거 다 안다’며 격려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하고 싶다.

♬ 어떻게 공부했나, 나만의 공부방법이 있다면?

수험생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영어가 가장 큰 난관이었다. 처음에는 무작정 ‘과락만 면하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렇게 공부해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어를 잘 못하니 공부에 도통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그래서 ‘매도 먼저 맞아라’는 말처럼 영어로 하루를 시작했다.
보통 아침시간에 집중이 잘 되는 편이라 매일 점심 먹기 전까지 영어공부를 했다. 대부분 독해를 공부했고, 틈틈이 어휘를 봤다. 독해를 하다가 해석을 봐도 이해가 안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럴 때는 아예 지문을 통째로 외워 버렸다. 솔직히 아직도 영어는 자신 없는 과목이다.
나머지 4과목은 학원에서 배운 내용과 기본서로 공부하면서 ‘나만의 노트’를 만들었다.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나, 강사들이 중요하다고 체크해주는 부분,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부분 등을 정리했다. 주위에서는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다 정리 하냐”고 궁금해 하지만, 자신이 확실하게 아는 내용을 빼고 정리해보면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정리할 때는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힘들지만 한번 해 놓고 보면 무척 쓸모 있는 ‘나만의 보물’이 된다.
이렇게 완성된 보물은 시험 전에 가장 요긴하게 쓰인다. 또 문제집을 풀 때 틀렸거나 맞았더라도 애매한 문제는 빨간색으로 동그라미 쳐 놓았다. 이렇게 하면 시험을 앞두고 시간 없을 때 체크해 둔 부분만 공부할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 발령 받고, 막상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

발령 받은 지 이제 약 3개월 정도 됐다. 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때는 경장특채생들이 한없이 부러웠고, 또 경찰서 발령을 받고 보니 젊은 경찰대생과 경간부생들이 부러웠다.
수험생활을 할 때만해도 순경이 되면 전부 내 세상이 될 것 같았는데, 더 큰 욕심이 생기더라. 그러나 ‘순경도 승진시험을 거쳐 경위가 될 수 있으며, 바로 경위가 된 사람보다 더 경력을 인정받는다’는 선배의 말을 듣고 순경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
막상 현장에서 일을 해 보니 그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멋있고, 힘있는 경찰의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일반 시민들보다 경찰이라는 직업 때문에 더 불리한 경우가 많았다.
경찰이라는 직업이 사회의 모범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도덕성을 요구하고, 조그만 잘못에는 일반인보다는 더 많은 지탄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만한 보람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누구보다 강한 자부심을 갖고 꼭 경찰이 되겠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중앙경찰학교에 이러한 문구가 새겨져 있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 지금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 모두 이 글을 눈으로 직접 보게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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